■ 김노보 세이브 더 칠드런 코리아 회장

인종차별은 부모나 어른에게 배워 습득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서 책임감 느껴야
한국 다문화 많아 인식전환 캠페인 진행

전 세계 아동은 모든 부모에게 꿈과 사랑의 존재다. 그런데 미래의 희망인 아동들의 행복과 권리를 보호하는 데 어른들의 책임은 절대적이다. 이에 대해  김노보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회장(사진)은 “아동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차별하는 방법을 모른다. 백인, 흑인, 인종에 상관없이 누구와도 잘 어울리고 친구가 된다”면서 “인종차별은 부모와 어른들에게 배우고 영향을 받는 것이다”라고 부드럽지만 단호한 어조로 지적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 120여개 국가에서 아동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활동하는 국제아동권리기관이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사무실에서 김 회장을 만나 세계화 시대의 아동의 권리에 대해 들어봤다.

-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권리의 콘셉트를 세우고 실천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아동의 권리란 용어가 일반인에게 생소할 수 있는데.

▶ 1989년 UN 총회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 아동의 권리를 인정하는 국제협약을 만장일치로 제정했다. 현재까지 193개 국가가 가입했다. 아동의 권리란 세이브더칠드런 비전에 나와 있듯이, 4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생존(Survival). 아동은 삶을 영위하고 지원받을 권리가 있다. 여기에는 영양적 지원과 음식도 포함된다. 다음은 보호(Protection)다. 약한 아동들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예를 들어 요즘에 아동에 대한 성적학대, 신체적 학대를 보게 되는데 아동들은 그런 학대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것이다. 다음은 개발(Development)로 교육을 의미한다. 아동은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또한 참여(Particpation)의 권리가 있다. 교사나 어른들은 아동들이 자신의 의견을 내는 것을 막아서는 안된다. 우리들은 아동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아동들이 원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아동의 권리다.

- 현재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어떤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나.  

▶ 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5년간은 교육 프로그램 분야에 초점을 맞춰 왔다. 소위 ‘Rewrite the Future’는 캠페인이다. 우리의 목적은 300만명 이상의 아동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주고, 특히 극빈 지역 아동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매일 2개 이상의 학교를 설립하도록 노력해 왔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올해는 ‘Everyone’이라는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거의 900만명의 아동들이 5세 이전에 사망한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많은 아동들이 대부분 예방 가능한 질병 탓에 사망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영양실조, 말라리아 등이다. 단순 치료로도 얼마든지 아동들이 생존할 수 있어 의료 환경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한국의 아동 권리활동은 어떤 수준이고 특히 다문화, 다인종 아동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사실 아동의 권리를 완벽하게 지키고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모든 나라에 나름대로 문제가 있다. 한국의 경우, 다문화 가정 아동들이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다문화 가정 아동들은 한국 사화에서 잘 대접받거나 보호 받지 못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에서는 다문화 인식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 아동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많은 다문화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칠 형편이 안된다.

만약, 우리가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친다면 그들은 한국어 외에 부가적인 언어를 배우게 된다. 이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미래 다문화 사회에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문화 가정 아동문제는 앞으로도 존재하겠지만 함께 계속 노력해 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 아동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무엇보다 자기의 목소리를 내기 바란다. 교사나 어른들이 받아들이든지 상관없이 자기의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
 
- 미래의 희망인 아동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공부만 하라고 아이들을 몰아붙여서는 안된다.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를 안내하는 것은 좋지만 부모가 원하는 것을 강제로 하게 해서는 안된다. 

- 세이브더칠드런 활동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
▶ 누구나 세이브더칠드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단순히 후원금을 내는 것뿐 아니라 재능 기부 활동도 환영한다. 웹사이트(www.sc.or.kr)에 접속해서 원하는 활동을 찾아 선택하면 된다.

김 회장은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대중에게 직접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활동을 알리고 후원자를 모으는 캠페인 방식을 처음 실행한 주인공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에 첫발을 내딛게 된 계기는 자원봉사였다. 그는 “2003년 한국 네슬레 에서 16년간 영ㆍ마케팅 상무로 근무하다 은퇴했다. 우연한 기회에 세이브더칠드런 컨설턴트로 6개월간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 후원금 모금에 있어 30년간 기업에서 익힌 영업ㆍ마케팅 노하우를 접목할 수 있을 것 같아 본격적인 자원봉사자로 나섰다”고 회상했다. 김 회장은 2005년에 세이브더칠드런 CEO직 제안을 수락해서 지금까지 국내외를 누비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글 이동호기자·사진 장세영기자

 

출처 http://www.focus.co.kr/content.asp?aid=e250828b086744169919cfe01adf3e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