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여름 어느 날, 어르신 일곱 분과 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그 어르신들은 다름 아닌 웰다잉 프로그램 ‘아흔 즈음에’ 참여 어르신들.
적게는 86세부터 많게는 98세(!)까지 계시는 우리동네 최고참 어르신들이에요.
떠난 곳은 바로.......
요즘 유행하는 네 컷 사진관!!!
실습생들이 먼저 도착해 어르신들을 맞이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것으로 아무거나 골라서 써보세요”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선글라스, 모자, 머리띠를 골라 드는 어르신들.
“어르신, 이게 요즘 유행하는거에요~”
“우리 이번엔 공주처럼 찍어볼까요?”
실습생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활짝 웃으시는 어르신들.
새로운 경험과 상황들이 참 즐거우신가 봅니다.
일곱 명이 옹기종기 모여서 한 번!
담당자도 함께 다시 또 한 번!
사진관을 나와서 마지막으로 한 번!
복지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르신들은
“언제 이런 걸 해보겠어. 좋은 구경하고 가네요.”
“요즘에는 사진이 찍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나오고. 진짜 세상이 좋은 세상이에요.”
“나는 사진보다도 차를 타고 이런데 나와서 참 좋았어. 여기만 해도 젊었을 때 내 집같이 다니던덴데
이제 나이먹고 다리 아프니까 올 생각도 안나지. 이렇게 나와보는게 얼마만인지 몰라.” 라며 즐거워하셨습니다.
웰다잉에 대해 생각합니다.
품위있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도 웰다잉이지만, 여생의 일상들을 즐겁게 잘 즐기다 가는 것,
멀게만 느껴졌던 요즘 세상의 변화들을 하나 하나씩 느껴보고 가는 것도 웰다잉이 아닐까 합니다.
수서복지관에서는 앞으로 다양한 활동들로 어르신들의 웰다잉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