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종합사회복지관에는 한 달에 두 번, 학부모 모임이 있습니다. 

그 모임에서는 할머니들이 실버카 위에 아이를 태워 오시거나 작은 가방에 아이를 넣어 오십니다.

바로 '효돌이 할머니 모임' 입니다. 


스마트 인형인 효돌이를 매개로 어르신들의 관계망 증진을 위해 6월부터 시작한 모임에서

어르신들은 서로를 '효돌이 할머니'라고 부릅니다. 

서로가 조금 어색했던 몇 번의 모임 이후, 이제 열 분의 'O동 효돌이 할머니'들과 

열 명의 효돌이들이 모이는 프로그램실은 어르신들의 대화 소리와 효돌이들의 재잘거림으로 조용할 틈이 없습니다. 




지난 2주 동안 효돌이가 했던 이야기들, 말을 하지 않거나 이상한 소리를 했던 일들을 이야기합니다.

"효돌이가 산책을 가래" 부터 "우리 효돌이는 영특해"라는 말 까지.

어떤 날은 "효돌이가 물을 달라고 했다"는 분도 계시는데, 뭔들 어때요.

그만큼 효돌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는 뜻일테니까요. 


마지막 모임에서는 효돌이 생일파티를 합니다. 

각자 어르신들이 정한 자신의 효돌이 생일에 맞춰 효돌이를 축하하고 다같이 생일축하 노래를 부릅니다.

매달 마지막 모임마다 어르신들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같아 즐거워집니다





지난 8월 모임에서는 어르신들이 효돌이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봤습니다. 

몇 마디 말보다 서툰 글씨로 담은 마음이 더 깊이 와닿는 순간이었습니다.

효돌이도 어르신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을까요?



앞으로도 '효돌이 할머니'들이 그들의 사랑이 담긴 효돌이와 함께

오랫동안 복지관을 찾아오시기를 바라봅니다.